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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를 오해하는 사람에게 뭐라고 말할 것인가왜 복음주의의 '복음'에 위협감을 느낄까?
필립 얀시  |  Philip Yanc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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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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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전 어느 도시에 갔다가 동성애자 남성 세 명을 만났다. 그들은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이라고 소개하면서 주일마다 교회에 출석하고 신앙생활을 잘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그들 역시 내가 10년 이상 참석해 온 시카고 대학의 독서토론회 참여자들과 비슷한 시각으로 정치적 상황을 감지하고 있었지만 경계심은 훨씬 더 심했다. 당시 토론회 참석자들은 나를 이 세상과 동떨어진 또 다른 세상을 들여다보는 창문처럼 여겼다. 어느 날 한 사람이 내게 이런 질문을 했다. “복음주의자에 대해 아시죠?” 고개를 끄덕이자 다시 물었다. “그럼 복음주의 그리스도인들이 동성결혼을 왜 그렇게 반대하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최선을 다해 답하려고 애썼고 유명한 복음주의자의 주장을 인용해보았지만 그는 별로 이해가 안 가는 눈치였다.

스스로 그리스도인이라고 소개한 동성애자 남성 중 한 명이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히틀러 시대 초기의 유대인과 같은 상황에 있습니다. 1933년인지 1939년인지를 구별하려고 애쓸 뿐이지요. 이제 캐나다로 도망이라도 가야 할까요? 이 나라는 우리 같은 사람들을 원하지 않는 게 분명해졌습니다. 특히 복음주의 그리스도인들은 우리가 사라지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지요.”

나는 그 말에 강하게 반박했다. “왜 그런 생각을 하십니까?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미국만큼 보장해주는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더욱이 동성애자가 없어지기를 바란다니, 저는 그런 그리스도인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자 미국 몇 개 주에서 동성애자의 권리를 제한하는 법을 추진한다고 하면서, 유명한 기독교 정치가들의 뻔한 동성애자 반대 주장에 대해서 수십 쪽의 원고가 족히 될 듯한 열변을 토해냈다.

이야기를 끝내고 자리를 뜨는데 머리가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다. 시카고대학의 독서토론회에서도 가끔 그런 일이 있었다. 같은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토록 다른 관념을 갖고 있단 말인가? 더구나 우리 복음주의자들이 대체 어떻게 했기에 복음주의가 뜻하는 바로 그 ‘복음’이 이토록 위협이 되고 말았을까?

독서토론회에 나오는 사람 중에 신앙 문제에 관심을 보인 사람은 단 한 명밖에 없었다. 하루는 내게 자기 여동생 이야기를 해주었다. 여동생은 마약중독이었고 한자리에서 꾸준히 일도 하지 못했으며, 결혼마저 파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런데 예수님을 믿고 나서 완전히 딴사람이 됐지 뭡니까? 어떻게 그렇게 달라질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그와 나눈 대화를 생각하며 C. S. 루이스의 말을 떠올렸다. 복음을 처음 듣는 사람과 이야기할 때와 교회에 다니다가 신앙을 떠난 사람과 이야기할 때는 말하는 내용이 달라야 한다고 루이스는 강조했다. 즉, 처녀에게 구애할 때와 이혼녀에게 구애할 때의 방법이 다른 것처럼 말이다. 처녀는 사탕발림의 달콤한 말에 넘어가지만 이혼녀는 불신의 앙금을 사라지게 할 정성 어린 애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본연의 사명보다 타락한 사회를 정화하고 싶은 충동이 더 강하게 일어날 때가 있다. 특히 그러한 노력이 반대편을 악으로 매도할 때 더욱 그렇다(사실 예수님이나 사도 바울은 타락한 로마제국을 정화하는 데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으셨다). 하지만 교회와 정권이 밀접해질수록 세상 나라는 얻지만 하나님 나라는 잃어버린다는 사실을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다. [전문 보기: 기독교를 오해하는 사람에게 뭐라고 말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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