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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보가 말한 지혜는 과연 수험생을 위한 것인가?
권해생  |  C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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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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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 두 마음을 품어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로다.” 야고보서 1:5-8


학 진학을 강조하는 우리나라 풍토에서 대입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는 기간은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여간 고통스러운 시기가 아니다. 심지어 수능시험은 한 집안의 행사를 넘어 국가적 행사가 된 지 오래다. 시험 전후 모든 방송 뉴스는 온통 이 시험에 초점을 맞춘다. 시험 당일의 날씨와 교통 정보까지도 온 국민의 관심 대상이다. 이렇다 보니, 교회에서도 수험생을 위한 기도회가 시시때때로 열린다. 힘들어 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어떻게 보면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종종 잘못된 성경 인용이나 해석을 통해 왜곡된 신앙 열심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수험생을 격려하는 설교에 자주 인용되는 본문의 하나가 바로 야고보서 1:5이다. 때때로 신앙심 깊은 부모님들은 수험생 자녀의 책상 앞에 이 성경 구절을 붙여 놓기도 한다. 지혜를 구하면 하나님이 주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에 수험생도, 부모도, 교회도 이 본문을 기초로 지혜 주시기를 기도한다. 하나님이 수험생에게 지혜를 주셔서 좋은 성적을 얻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기도한다. 그렇다면 야고보가 말한 지혜는 과연 수험생을 위한 것일까?
 

바른 해석을 위한 열쇠: 상황적 접근

야고보서 수신자들의 상황을 이해하면, 야고보가 말하는 시련과 지혜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자세히 알 수 있다. 야고보서 수신자들은 기본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었던 것 같다. 그들 중에는 부자에 의해 업신여김을 당하며, 심지어 억울하게 법정으로 끌려가는 이들도 있었다(2:6). 또한 사치스럽고 방종한 부자 주인에게 억압당하며, 부당하게 삯을 못 받는 경우도 있었다(5:1-6). 그러나 이렇게 가난한 수신자들은 또한 가난한 동료 그리스도인들의 도움 요청에 직면해 있었다. 헐벗고 굶주린 형제자매들이 도움을 요청할 때 그들을 외면하지 말아야 했다(2:15-16). 야고보서 수신자들은 바로 이러한 시련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시련은 상당 부분이 경제적인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물론 야고보서는 경제적인 시련만을 말하지 않는다. 병으로 고통을 겪는 성도들이 있었다(5:14-16). 시기와 다툼으로 말미암은 공동체 분열로 괴로워하는 성도들도 있었다(4:111-12). 따라서 야고보서의 시련은 경제적 문제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련의 핵심에 경제적 문제가 있다는 것은 좀처럼 부인하기 힘들다.

야고보가 말한 시련이 일반적인 시련을 가리킨다면, 시련 중에 있는 성도들은 인내하고, 지혜를 구하고, 하나님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좀 더 구체적으로 그 시련이 경제적인 문제라면, 성도들은 인내할 뿐만 아니라, 그 경제적 시련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를 구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관점으로 소유를 바라보고, 그리스도인에게 맞는 자존감을 가져야 한다.
 

묵상과 적용을 위한 포인트

야고보가 말하는 지혜를 지적인 관점으로 해석하여 수험생을 격려하는 것은 문맥과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아전인수식 해석이다. 따라서 이러한 해석은 지양되어야 하며, 본문은 저자의 원래 의도대로 해석, 적용되어야 한다. 야고보는 그의 서신의 첫머리에 시련과 지혜를 강조한다. 이 시련은 특별히 경제적인 어려움과 연관이 있다. 이러한 시련을 만났을 때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 보기: 야고보가 말한 지혜는 과연 수험생을 위한 것인가?]
 

권해생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신약학 교수, 작은목자들교회 협동목사. 「요한복음주석(고신총회출판국, 2016)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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