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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로 말할 수 있게 하라교회 내 성폭력 피해자의 소리를 들어줄 기독교반성폭력 센터가 문을 열었다
김희돈  |  C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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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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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교반성폭력센터가 7월 23일 문을 열었다. 한국 교회에서 일어나는 성폭력 문제를 전담하는 전문기관이다. 교회 성폭력 문제와 치열하게 싸워 온 삼일교회와 교회개혁실천연대가 함께 이룬 하나의 대안이다.

센터의 시선은 오롯이 ‘피해자’에 머문다. 그들이 용기를 내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든든한 곳이 되기를 센터는 소망한다. 피해자들에게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할 수 있는 ‘내 편’이 절실하다. 자살을 시도할 만큼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피해자들이 많다. 이에 센터는 ‘교회 성폭력 생존자 말하기 대회’를 열어 피해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참여를 유도한다. 그동안 50여 건의 상담을 가졌으며 의료, 법률, 긴급 생계비 등 다각적인 지원을 무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센터의 이 같은 피해자 중심 사역은 삼일교회의 활동에서 비롯되었다. 삼일교회의 지난 6년여의 시간이 성폭행 피해자를 위한 자취였기 때문이다.

“교회에서 성폭력이 있었다는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미 피해자들의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현실을 오해하고 피해자들을 탓하는 분들을 위해서도 진실 규명이 시급했어요.”

기독교반성폭력센터 설립준비위원이었던 권대원 집사는 삼일교회 청년 간사 시절부터 전병욱 목사의 성폭력 문제에 깊이 관여해 왔다. 피해자들을 위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에서 무엇보다 교회 안에서부터 진실을 캐고 그것을 정확히 알려야 했다. 교회가 왜 잠잠해서는 안되는지, 왜 이 문제와 싸워야 하는지, 왜 피해자를 가족처럼 도와야 하는지, 수차례의 설명회를 통해 공동체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치유와 공의를 위한 태스크포스 팀’으로 삼일교회의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었다. 노회와 교단을 찾아 성폭행 가해 목회자에 대한 진상 조사와 그에 따른 치리를 요구했다. 2016년까지 이 싸움이 계속됐지만 교단은 끝내 전병욱 목사에 대한 면직 처분을 내리지 않았다. 1억 원의 벌금형을 내린 법원의 판결과는 전혀 다른 결과였다.

“충격이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었습니다. ‘가해 목사가 면직되면 과연 교회 성폭력 문제가 해결될까? 그런다고 이런 사건들이 앞으로 일어나지 않을까?’”

답은 분명했다. 피해자가 우선임을 재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권 집사에 따르면 그동안 삼일교회에 많은 이들의 전화가 있었다. 교회 안에서 성폭력을 당한 여성들과 그 가족들이었다. 그들에게 삼일교회는 그들의 아픈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고 믿어주고 함께 싸워줄 수 있는 유일한 ‘내 편’이 되어 있었다.

삼일교회 안에 다시 설명회가 열렸다. 이번엔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센터 건립이 주제였다. 결국 삼일교회의 활동이 교회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센터 설립으로 이어졌다.

“센터에 대한 분명한 원칙을 세웠습니다. ‘교회는 센터 설립을 후원할 뿐 운영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센터가 독립적인 기구여야 어떠한 외풍도 차단할 수 있고 오로지 피해자들을 위한 사역에만 전념할 수 있음을 경험으로 알았기 때문입니다.”

삼일교회는 교회개혁실천연대와 작년 말 센터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리고 불과 반년 만에 첫 기독교 성폭력 전문 센터를 공식 출범했다. 센터 조직 어디에도 삼일교회의 이름은 없다. 교회는 3년 동안 재정을 자원하기로 했을 뿐이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는 현재 두 가지 측면의 참여가 필요하다. 하나는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목소리이고, 또 하나는 그들을 기꺼이 도우려는 이웃의 손길이다.

“지난 8월, 한 여성 신학생의 안타까운 자살 소식이 있었습니다. 부목사로부터 수년간 성폭행을 당한 사례였습니다. 가해 목사의 인터뷰를 보니 가관이었습니다. ‘성폭행이 아니었고 좋아하는 사이였다. 오히려 그 아이가 나를 따랐다….’ 전형적인 가해자 논리입니다. 사실 이러한 사례들의 제보가 많습니다. 이 사건은 한국 교회가 미성년자에게도 얼마나 끔찍한 성범죄의 사각지대인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습니다.”

센터는 교회와 교단을 향한 체계적인 성폭력 예방 사역에도 힘을 쏟고자 한다. 삼일교회의 긴 싸움을 통해,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는 피해자들의 제보를 통해, 교회 안에 만연된 성적 차별과 성폭행에 대한 무지를 뼈저리게 목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CTK 2018:10

기독교반성폭력센터: yourvoice.or.kr (02)365-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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