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확대 가족을 소망하며 [구독자 전용]
상태바
하나님의 확대 가족을 소망하며 [구독자 전용]
  • 이진경
  • 승인 2018.1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Y에게

싱글 이야기 5년 전, 그러니까 2013년 어느 공정 여행에서 처음 만난 너는 식물들만 사는 머나먼 세계에서 온 희고 맑은 소녀 같았어. 여행 준비모임에서 조심조심 느릿하게 의견을 펼쳐가는데 말 하나하나가 시였지. 순하고 여려 보이는데 자신만의 관점과 명징한 영혼을 소유하고 있었어. 성격적으로 내가 초식 동물이라면, 너는 연하고도 단단한 식물 같다는 생각을 했단다. (마흔을 넘기면서 내 성격이 육식 동물처럼 변해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쩝!) 그때 너는 20대 초반이었지. 열 살이 넘는 나이 차에도 우리는 스펀지에 물이 스미듯 금세 친구가 되었어. 넌 대학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집을 공유해왔지. 애인이 있음에도 비혼주의인 너는 또래 여성들로 구성된 생활공동체를 ‘가족’이라 불렀고…. 내가 듣기로, 그 친구들 역시 너처럼 모두 20대 페미니스트이고, 진지하게 정치와 사회문제에 참여하는 사회의식 있는 밀레니얼들이었어. 얼마 전 네가 친구들과 함께 동반자등록법에 대한 팟캐스트를 녹음했다고 했어. 내 주변에는 대부분 결혼했거나, 싱글이라도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동반자등록법에 대해선 생소했던 게 사실이야. 네 얘기를 듣고 나서 찾아보니 동반자등록법은 결혼과 가족에 대해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법이더라.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일 수 있기 때문에, 입법화되려면 치밀한 토의와 합의를 거쳐야 하는, 성숙한 시민의 자질을 요구할 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동반자등록법은 ‘혼인이나 혈연관계가 아닌 사람들 간의 생활공동체를 사회를 구성하는 법적 단위로 인정하는 것’이더군. 성별에 상관없이 친족이 아닌 두 명의 성인이 실체적인 생활공동체를 형성하고 ...

정기 구독을 하시면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 정기구독을 하고 계신 회원은 로그인을 해주세요.
  • 정기구독을 하시면 온라인에서 서비스하는 기사를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 정기구독자 중 비회원은 회원가입을 해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