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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은 불탔어도위기의 때에 내게 보내주신 도움의 손길들
김경원  |  C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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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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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에 목회 사역을 마감했다. 1971년에 신학대학원에 입학하여 서울에서 교육전도사로 처음 시작한 사역이, 졸업 후에 대구(서문교회)에서 부교역자로, 그리고 다시 진주(성남교회)에서 스물아홉 살에 담임목사로, 그리고 다시 나의 첫 사역지였던 서울의 서현교회에서 38년의 담임목사 사역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47년을 쉼 없이 사역했다. 지난 모든 사역의 시간을 회고하면 두 단어가 남는다. 은혜와 감사….

모든 목회자들이 그러하듯이, 짧지 않았던 나의 사역의 시간에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때로는 큰 기쁨을 누렸고, 또 때로는 참 많이 아팠다.

그런데 왠지 기뻤던 일보다 아팠던 일들이 더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나에게는 아팠지만 그래서 더욱 은혜와 감사가 컸던 일, 또 그래서 더욱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는 일이 있다.

서른 둘, 목회자로서는 아직 ‘어린’ 나이에 나는 서울의 작지 않은 교회의 담임목사로 부름받았다. 전임 목사님의 카리스마적 리더십으로 개척과 성장을 이룬 교회였기에 어린 나이에 후임이 된 나로서는 감당키 어려운 사역이었다. 그래도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교회는 안정된 가운데 성장을 이루어 갔다. 그렇게 서현교회 사역 4년이 되었을 때였다.

1983년 1월 16일, 주일 저녁이었다. 예배당에 화재가 발생했다. 그날 나는 다른 교회에서 헌신 예배를 인도하고 있었다. 설교를 마친 나에게 쪽지 하나가 전해졌다. ‘예배당 화재. 빨리 오십시오.’

‘아마 청년부가 사용하는 작은 방에서 난로 과열로 작은 불이 났나 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우리 교회 근처까지 왔고, 나는 경악했다. 교회 건물 전체가 시뻘건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

경찰관들이 화재 현장을 막고 있었다. 소방관들은 인근 주택으로 불이 번지지 않게 진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거기서 우리 성도들은 발을 동동 굴리며 울고 있었다. 멍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나를 본 교인들이 오열했다. “목사님 어떻게 해요….” 화재 현장에는 이미 어느 방송사가 와 있었다. 우리 교회 화재는 그날 9시 뉴스에 전국에 생중계 되었고, 다음날 일간신문 사회면에 톱기사―‘일요일 예배당에 원인 모를 화재’―로 실렸다. 말할 수 없는 절망감이 몰려왔다.

다음 날 새벽, 불타지 않은 유치원 건물에서 기도하면서 참 많이 울었다. ‘하나님,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 이 화재를 통해 하시는 말씀이 무엇입니까?’ 내 마음 한 구석에서는 이런 생각마저 올라왔다. ‘너 목사 자격 없다. 그만두어라. 예배당 불태운 목사가 무얼 한단 말인가?’ 그러자 별 생각이 다 꼬리를 물었다. ‘목사 그만두고 무엇을 할 것인가?’ ‘중등교사 자격증이 있으니 교사를 할까?’ … [전문 보기: 예배당은 불탔어도]
 

김경원 서현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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