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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을 땄다없음과 있음의 믿음 이야기
홍승영  |  C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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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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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의 가지 노인들과 유아들이 모여 감을 땄다. 이삼 년 전부터 우리 교회의 새로운 전통이 되었다. 삼십 년 전에 교회 건물을 짓고 선대 목사님께서 심으신 나무다. 맛있다는 좋은 묘목을 골라 심은 두 그루는 동네 명물이다.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심의 삐죽한 주택들 사이로 보란 듯 자란 큰 나무는 사계를 알리는 지표가 되었다. 좁고도 얕은 땅에서 자란 감나무 가지는 메말라 부서져 내리기도 한다. 그래도 태풍에 넘어지지 않았던 이유는 건물 옆에 붙어 있기 때문이리라. 건물은 강풍의 도전을 막고 감나무는 붉은 벽돌을 생명으로 꾸민다. 울기 잘하는 아내가 웃기 좋아하는 나와 함께 사는 모양새다. 교회 부임하던 첫 해 겨울에 사무실 한 편에 큰 상자가 놓였다. 잘 익은 대봉시가 차곡차곡 담겨 있었다. 원로 장로님이 눈발 날리기 전에 수확해서 익힌 것들이었다.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스무 살 될 때 시골 떠난 후로 처음 먹어보는 단 맛은 마트에서 파는 것들과는 비교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많이 부담스러웠다. “전교인이 다 먹을 수는 없다”는, “예전에도 목사님이 드셨다”는 그런 말들이 내 마음의 불편함을 씻지는 못했다. 다음해에 감을 수확하신 장로님은 내년부터는 젊은 사람들이 하라며 손을 떼셨다. 그 후로 두세 해 동안 수확하지 않은 감나무는 천덕꾸러기가 되었다. 누군가 대충 거두어 옥상 구석에 쌓아놓은 감들은 애물단지 같았다. 감나무를 관리하지 않는다고 야단치는 장로님을 젊은 집사들은 슬슬 피했고 후배 장로님들은 난감해 했다. 그렇다고 잘 따서 내 사무실에 가져다 두시라고 가르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사실 목회의 가을은 분주해서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내 마음에도 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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