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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덮개를 걷어내자부정과 회피로는 예방하지 못한다
조성돈  |  C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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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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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tock 작년 한 고등학교에서 자살 예방 강연을 했다. 전교생 600여 명을 앞에 두고 한 강연은 600대 1의 기 싸움이라 할 만큼 힘이 들었다. 강연이 끝나고 교무실에서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이 한 선생님과 함께 찾아왔다. “이 학생이 교수님과 이야기를 좀 나누고 싶다고 합니다.” 선생님의 소개가 있고 학생은 곧 입을 열었다. “작년에 아빠가 자살했어요.” 아빠는 사업에 실패하고 이혼까지 했다. 누나는 엄마랑 산다고 떠나갔고, 학생은 남자라고 아빠를 따라갔다. 단칸방에 아빠랑 단 둘이 살게 됐다. 아빠는 누구도 안 만났다. 그에게는 아들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세 달이 지나자 죽겠다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세 달이 흘렀고, 정말 자살했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아빠를 발견했다. 아들은 119에 신고했고 수습하고 장례까지 치렀다. 아이가 이야기를 이어갔다. “교수님 강의를 들으니 아빠가 왜 죽었는지 알겠어요.” 아빠가 그렇게 가시고 그 누구도 아이에게 아빠가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됐는지 이야기해 주지 않았다. 아마 아이도 묻지 못했을 것이다. 아니, 물을 곳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렇게 묻는 것이 두려웠을지도 모른다. 이야기를 하는 동안 아이는 울지 않았다. 눈에 눈물이 가득 찼고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데 참았다. 울음을 참느라고 손은 부들부들 떨렸다. 그러나 울지 않았다. “내가 무너지면 안 돼요. 내가 무너지면 엄마와 누나가 어떻게 될지 몰라요.” 지금 아이는 엄마와 산다. 그런데 자기가 무너지면 엄마와 누나까지 자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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