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내어주라.
상태바
아파도, 내어주라.
  • 알레 마스던
  • 승인 2018.12.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나님은 독생자를 보내주셨다. 남편이 신장 기증을 하겠다는데 내가 어찌 막을 수 있겠는가?

ADVENT간호사가 남편의 가방을 소지품 함에 넣고, 대신 환자복과 미끄럼 방지 양말과 두꺼운 담요가 들어 있는 뭉치를 내민다. 마이크가 옷을 벗었을 때, 나는 보기만 해도 그 몸무게를 가늠할 수 있다. 우리는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병원 외과 병동에 있다. 아이들 넷은 이곳에서 약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부모님 댁에 있다. 이른 시간이니 여전히 자고 있겠지만 생각할 여유가 없다. 나는 남편의 얼굴에 박혀있는 주근깨처럼 내 머리에 촘촘히 들어앉은, 앞으로 벌어질 수도 있는 일들에 대한 잡다한 생각들을 밀쳐낸다. 우리가 마땅히 이곳에 있어야 한다는 사실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결과는 결코 확신할 수 없으며, 내 생각은 최악의 시나리오 쪽으로만 향하고 있다.일 년 전 지인의 결혼식에 가는 길에 차 안에서 나누었던 대화가 이 심각한 여정의 시작이었다. “내가 신장을 기증하는 것에 대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 그가 느닷없이 물었다.난 속으로 답했다. 죽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건 그렇고 누구에게 기증하려는데? 혹시라도 언젠가 우리 네 아이들 가운데 하나가, 아니면 우리 친척이 신장 이식을 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려고? 또 당신에게 신장 질환이 생기거나 자동차 사고라도 나서 하나밖에 안 남은 신장을 다치기라도 하면?그러나 내 입에서 나온 답은 “왜 기증을 하고 싶은데?”였다. 알고 보니 마이크는 잡지 기사를 읽었고, 그 후 얼마 안 되어 우연히 팟캐스트에서 신장 기증의 도미노 효과에 대해 듣게 된 것이다. 남편은 신장 기증을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또 자기 형제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은 청년부의 한 학생도 멀쩡하다는 것이다. 의학적 소견대로 사람에겐 하나의 신장만 필요하다면 누...

정기구독자만 보실 수 있습니다.
  • 정기구독을 하고 계신 회원은 로그인을 해주세요.
  • 정기구독을 하시면 온라인에서 서비스하는 기사를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 정기구독자 중 비회원은 회원가입을 해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