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된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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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된 선물
  • 제프 피바디 | Jeff Peabody
  • 승인 2020.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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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보가 우리에게 표징이 되는 이유

E. B. 화이트는 이런 말을 했다. “포장된 선물을 통해 크리스마스를 인식하는 것이 해가 갈수록 점점 힘들어진다.”

내가 좋아하는 「샬롯의 거미줄」의 작가와 논쟁을 벌이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나야말로 크리스마스 선물 포장을 사랑한다. 크리스마스 선물 포장은 내가 예수님을 새로운 시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너희에게 주는 표징이다’

대림절이 무르익어가는 12월 셋째 주일이었다. 연말이 가까워오면서, 나는 다가올 성탄절 설교를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모으는 데 온 힘을 쏟느라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였다. 성탄절 주제 설교를 한 지 15년이나 지났는데도 나는 여전히 힘이 없고, 의욕이 없으며, 탈진 상태였다.

이러한 탈진 증상은 부분적으로 내가 겪는 내적 싸움 때문이었다. 몇 년 전 나는 강박장애Obsessive Compulsive Disorder(OCD) 진단을 받으면서 정신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위기에 봉착했다. OCD란 꼬리표는 온갖 선입견을 불러일으켰고, 그로인해 내게는 광범위한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가장 큰 충격은 내 OCD 증상은 염려로 가득 차 있는 나 자신이 반영된 것이라는 말을 들은 것이었다.

OCD는 이따금 “브레인 록”brain lock라고도 말하는데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쉽게 내칠 수 있는 생각들과 염려들이 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내 헤드스페이스headspace[일반적으로는 밀폐 용기 상부의 빈 공간; 또는 문자 그대로 ‘머릿속’]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고갈되었다.

나는 마치 한 장소에 묶여 있고 이 세상은 그러한 나를 옥죈다는 생각 속에 갇혀 있었다. 나는 나 자신을 제대로 또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었다. 내 몸에 나타나는 긴장과 옥죄는 강박 행동은 곧 내 강박 사고의 반영이었다. 이러한 싸움은 계속되었고, 이따금 마비 증세도 나타났다.

감사하게도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나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도움을 받았고, 필요한 기능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괴로웠고, 지친 상태에서 꼼짝도 안 하고 있었다.

이렇듯 녹초가 되다보니 그해 성탄절 특별 설교를 어떻게 가닥을 잡아야 할지 몰랐다. 그나마 내 머릿속에 머물고 있던 유일한 성경 구절은 목자들을 향한 천사의 말이었다. “너희는 한 갓난아기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것을 볼 터인데, 이것이 너희에게 주는 표징이다.”(눅2:12)

포대기에 싸이다. 설교의 시작점으로 삼기엔 그다지 특별한 것이 없어 보이는 구절이었다. 왜 목자들에게 그 표징이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나는 알 수 있었다. 그 표징을 통해 천사가 말한 아이를 제대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구절이 교인들이나 나의 삶의 방향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았다. 사실 나는 그 징표는 일반적으로는 추구할 가치가 없다는 신학적 결론에 도달했다. 게다가 예수님은 징표를 구하는 무리들을 비난하지 않으셨던가? 그 말씀은 징표를 구하다가 기적이나 기이한 일에 현혹되지 말라는 뜻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천사가 전한 말의 나머지 부분, 징표를 말하지 직전에 했던 말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여 준다.”(눅2:10. 이탤릭체 부분은 글쓴이의 강조) 천사의 말에 의하면 기쁜 소식이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기쁜 소식에 천사가 말했던 징표도 포함될 수 있을까?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그 징표에는 나를 위한 것도 있을까?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여러 면에서 우리 각 사람은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만난다. 그것은 단지 불안 장애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당신의 최고의 기술이 결코 사용되지 않는 직장에서의 답답한 경험일 수도 있다.

또는 당신이 빠져나올 수 없는 무너진 가족 제도 때문일 수도 있다. 과거의 선택으로 인해 아직도 숨이 막히고 꼼짝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니면 통제할 힘이 없다고 생각하는 중독 때문일 수도 있다.

우리 모두는 이 무너진 세상에서 피할 수 없는 죄와 그 결과로 인한 피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고통 받고 있다. 그리고 우리도 스올의 줄이 자신을 동여매고, 죽음의 덫이 덮친다고 묘사했던 시편의 시인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시18:5).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 곧 포대기에 싸인 소박한 예수님의 이미지가 다음과 같은 엄청난 사실로 나를 위로한다: 그분은 내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시기에 묶여 있는 내 마음과 영혼을 이해하신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임마누엘의 개념이 새롭고 심오한 사실로 이해된다. [전문 보기: 포장된 선물]
 


제프 피바디 워싱턴 타코마에 있는 뉴 데이New Day의 담임목사

Jeff Peabody, “The Gift of Wrapp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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