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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십시오, 꼭 사서!
김은홍  |  C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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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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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는 벌써 15년이 훌쩍 지난 아프고 미안한 기억이 있습니다(지극히 사적인 이야기입니다. 너그러이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이름만 대면 다들 알 만한 영화 평론 매거진의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던 친구를, 대학 졸업하고 처음, 아주 오랜만에 만난 날이었습니다.

그날 저는 그 친구가 만드는 그 잡지를 사들고서는 생색을 냈습니다. “내가 직접 샀다”고…. 그리고 바로 그 친구의 가벼운 핀잔이 이어졌습니다. “그거 몇 천원이나 한다고….”

그 말끝에서 저는 내 생색을 나무라는 그 무엇을 느꼈습니다.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고, 말할 수 없이 부끄러웠습니다. 제가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한국판을 “꼭 사서 읽어 달라”고 권하고, 호소하고, 또 때로는 약간 강매를 할 때면 지금도 어김없이 그 친구와 그 부끄러움의 응어리가 제 가슴과 눈시울에 불을 지릅니다. (아마도 그 친구가 일찍 하늘나라로 갔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 잡지 “쟁이” 친구에게 한 못된 짓 때문에 벌을 받은 것일까요? 그 이후에 저도 편집장이 되었고, 지금까지 그렇게 잡지쟁이로 살고 있습니다.

해마다 CTK는 1/2월호에 ‘도서대상’을 펼쳐 놓습니다. 이제 제법 알려져 많은 이들이―책을 즐기는 잠재적 독자들과 책을 만드는 이들 모두―“CTK 올해의 책”을 기다리며 궁금해 합니다.

지금 제 옆에는 ‘올해의 책’ 후보로 올라온 책들이 넓은 회의용 테이블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아, 2018년 한해도 참 많이들 수고하셨구나! 이 좋은 책들을 많이들 읽어야 하는데….’

그리고 저는 또 다시, 그 친구에게 미안합니다.

여러분에게 부탁합니다.

책을 읽으십시오. (강영안의 “읽는다는 것은 무엇인가”와 캐런 프라이어의 “덕성을 함양하는 독서방법”이 우리에게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들려줍니다.)

그리고, 꼭 ‘사서’ 읽으시기 바랍니다.

 

친구야, 미안하다. CT/CTK 2019:1/2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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