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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보면 그 사람을 안다
앤드류 윌슨  |  Andrew Wil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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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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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S SPIRITED LIFE │ 성령이 이끄시는 삶

 

작가들은 관객이나 독자가 극적으로 전개되는 사건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음을 안다. 그래서 그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상징적인 단서를 작품에 삽입한다. 만화에서 악당은 얼굴을 찌푸리고 걸걸한 목소리를 낸다. 반면, 영웅은 미소를 띠고 미국인처럼 말한다. 영화에서 위협적인 저음은 위험한 인물의 등장을 알리고, 희극적인 인물은 발랄한 멜로디와 함께 나타난다.

우리는 사무엘, 사울, 요나단, 다윗의 이야기에서도 그들이 입고 있는 옷을 보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짐작할 수 있다. 우리가 처음 만난 골리앗은 비늘 갑옷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뒤집어쓰고 있다. 그래서 그는 뱀처럼, 심지어 용처럼 보인다. 그러니 뱀 같이 생긴 골리앗이 숨이 끊어진 채 쓰려져 있고 기름 부음 받은 왕이 그의 머리를 짓밟고 있는 것을 볼 때, 우리는 별로 놀라지는 않는다. 우리가 어린 사무엘을 처음 만났을 때, 그는 “모시 에봇을 입고” 있었다(삼상2:18). 조금 과하게 말하면, 어린 사무엘이 앞으로 제사장처럼 처신하리라는 것을 우리는 안다.

우리는 사무엘의 어머니가 해마다 “아들에게 작은 겉옷을 만들어서 가져다주었다”는 말을 듣는다(2:19). 상징이 비교적 간단한 이야기들도 있다. 사무엘서 전체에서 그 옷은 사무엘의 예언자적 권위를 나타내게 될 것이다. [아말렉을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명을 어긴 사울을 책망하고 떠나는 사무엘을-CTK] 사울이 붙잡는 바람에 사무엘의 겉옷자락이 찢어졌을 때, 사무엘은 하나님께서 사울의 왕국을 “찢어서” 다윗에게 주실 것이라고 예언한다(15:27-28).

사무엘처럼, 사울도 왕의 권위를 (또는 그 권위의 결여를) 상징하는 옷을 입고 있었다. 다윗은 동굴 안에서 뒤를 보고 있는 사울을 죽이라는 부하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 대신에 다윗은 사울의 겉옷자락을 몰래 자른다(24:4-5). 겉으로 보면, 이것은 다윗이 자기를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주는 착한 행동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독자로서 우리는 더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고 있다. 사울의 왕국이 실제로 ‘잘려나가’ 다윗에게 넘어갈 것이고, 결국엔 온 나라가 갈가리 찢어질 것임을 말이다(왕상11:30-32).

몇 가지 상징 표현은 좀 모호하다. 요나단이 자기 겉옷과 갑옷을 다윗에게 벗어줄 때, 그는 옷보다 더 많은 것을 포기한다. 요나단은 왕좌의 상속자로서의 지위를 포기한 것이다. 하지만, 사울이 자신의 갑옷을 다윗에게 입어보게 하는 저 유명한 장면은 또 어떤가? 어린이 성경에서는 이 장면을 자기 몸보다 큰 옷을 입은 아이에 관한 이야기로 그리지만, 여기에는 몇 가지 대조적인 것들이 암시되어 있다. 사울은 그 블레셋 용사[골리앗]와 똑같은 무기를 들고 있지만, 다윗은 전혀 다른 것을 사용한다. 사울은 열국의 왕들과 똑같이 보이지만, 다윗은 목자처럼 보인다. 사울은 그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왕권을 박탈당하지만, 다윗은 사울의 제안을 거절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싸우기로 선택한다.

그리고 왕이 자신의 옷을 벗게 되는 낯선 일들이 일어난다. 사울은 옷을 벗어버리고 예언을 하고 하루 밤낮을 벗은 채 드러누워 있었다(19:24). 마치 자신이 미쳤고 하나님께 버림받았음을 보여주기라고 하듯이. 나중에는 왕의 복장을 벗어버리고, 리어 왕처럼 다른 사람으로 변장한다(28:8). 예언자로서의 기름 부음과 왕권이 사울에게서 사라졌고, 이제 그가 목숨을 잃게 되는 것도 시간문제일 뿐임을 우리는 안다. 사울의 진에서 한 사람이 다윗에게 왔을 때,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다. 그 사람이 “옷을 찢고, 머리에 흙을 뒤집어써서, 애도의 표시를 하고 있었다.”(삼하1:2)

이 이야기들 모두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예언자의 겉옷과 제사장의 에봇과 왕의 갑옷을 모두 갖추어 입으실 또 다른 이스라엘의 왕을 위한 의상 리허설을 하고 있다. 사무엘처럼, 예수님은 불치의 병을 치유하시는 능력과 거룩한 권위를 나타내는 옷을 입으실 것이다(마14:36). 요나단처럼, 예수님은 친구의 발을 씻기 위하여 겉옷을 벗으실 것이다(요13:4). 다윗처럼, 예수님은 열국의 왕들을 비웃듯이 갑옷을 벗어던지고 어떤 무기도 들지 않고 홀로 싸우러 나가실 것이다. 사울처럼, 예수님은 마치 하나님께 버림받은 것처럼 벗겨질 것이고, 원수와의 싸움터에게 죽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는 사흘 만에 부활하실 것이다. 그 무덤에는 그를 덮었던 옷만이 가지런히 남아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다음 우리가 그의 옷차림에 관하여 들을 때, 그는 “발에 끌리는 긴 옷을 입고, 가슴에는 금띠를 띠고” 계신다(계1:13). CT

앤드류 윌슨 King’s Church London의 교육 목사, Spirit and Sacrament(Zondervan)의 저자. Twitter @AJWTheology.

Andrew Wilson, “The Clothes Make the man” CT 2019:3; CTK 20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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