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보살피는 사람들 [구독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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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보살피는 사람들 [구독자 전용]
  • 이진경
  • 승인 2019.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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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이야기 문득 눈을 들어보니 한겨울이네요. 한여름의 폭염도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았는데, 한겨울의 시림도 대체로 적응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네요. 선생님이 몇 년 전 식사 자리에서 슬쩍 귀띔해주신 곳이 있었지요. 포르투갈의 포르투. 그곳으로 여행을 다녀왔어요. 방향을 정하지 않고 무작정 걸어도 수백 년의 역사를 호흡할 수 있는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홀연히 나 자신이 어디론가 사라지는 경험. 그곳에선 그것이 일상의 경험이었어요. 그곳에서 저는 도심 근교에서 탄 버스에서 버스카드를 충전해놓지 않아 운전기사에게 표를 사고 있었지요. 갑자기 맨 앞좌석에 앉으신 7, 80대로 보이는 할아버지가 상체를 숙이고 팔을 쭉 뻗어 제 팔을 잡으시더군요. 미소를 지으시면서요. 그분은 제가 지갑에서 돈을 꺼내 표를 사고 잔돈을 받을 때까지 저를 붙잡고 계셨어요. 천천히 움직이는 저상버스인 데다 큰 도로가 아닌 곳인데도 할아버지는 제가 넘어질까봐 붙들어주고 계셨지요. 다음날도, 그 다음 날도, 버스를 탈 때마다 몸이 불편한 분이나 지팡이를 짚은 어르신이 좌석에 앉을 때까지 어느 누군가는 그들의 팔이나 다리를 붙들어드리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었답니다. 타인이 넘어질까 붙잡아주는 것. 이것이 그곳의 문화라는 걸 그때 알았어요. 여행에서 돌아와, 마음을 어렵게 하는 한국 소식의 홍수 속에 다시 잠겨들었지요. 그중에서 특별히 눈길이 머문 기사는 서울 시민의 3분의 1이 극도의 고립과 외로움을 느낀다는 조사결과였어요. 고립과 외로움과는 거리가 먼 세계에 머물다가 이 소식을 접하니 그 고통의 골이 더욱 깊어 보이더군요. 특히 이틀에 한 번꼴로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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