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함께 읽을 좋은 책, 아내와 또는 남편과 함께 얘기 나눌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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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함께 읽을 좋은 책, 아내와 또는 남편과 함께 얘기 나눌 좋은 책
  • 김은홍
  • 승인 2019.0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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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 가정ㆍ어린이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는 가정의 달이다. 자녀와 함께 읽을 좋은 책, 아내와 또는 남편과 함께 얘기 나눌 좋은 책을 몇 권 골랐다. 지난해에도 그 지난해에도 그런 좋은 책은 많이 나왔겠지만, (오히려 그래서) 되도록 최근에 나온 따끈한 책으로 한정했다. 이 책들을 읽는 동안에는 나도 잠시 서평을 써야 하는 에디터가 아니라 아빠로, 남편으로 돌아갔다. 아이들을 무릎에 앉히고 책을 읽어주었던 ‘아주 잠깐 동안 좋았던’ 아빠로 되돌아갔다. 그때가 그립다. 김은홍

 

 

 

 

 

길 위의 학교
김상훈, 윤정희 지음
두란노

 

 

누구나 바라는 가장 소박하지만 그리 쉽게 이뤄지지도 않는, 행복한 가정. 가끔씩은 행복할 때도 있지만 작은 전쟁터요 심하면 지옥이 되기도 하는, 현실의 가정. 어느 쪽이든 우리는 가정에서 자랐고, 장성하여 가정을 이루는 걸 가장 평범한 인생 경로라 여긴다. 여기 한 가정이 있다. 그런데 우리의 당연한 생각이요 마땅하다 여기는 선입관과 전제와 상식을 뒤집는 ‘전복적’ 가정이다. 우선 자녀가 많아도 너무 많다. 11명. 모두 입양한 자녀다. 객관적으로 가난하지만, 조금도 가난하다 생각하지 않고 당당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그리고 그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며 산다. 목사 가정‘인데’ 진짜 신앙의 가정이다(참 씁쓸한 표현이지만, 우리는 어둠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그런 목사 가정들을 뉴스에서 심심찮게 본다). 왜 읽는데 자꾸 코가 찡해지는지 모르겠다. 조금은 알 것도 같다. 내가 우리 가정에서 어느덧 잃어버리고 잊어버린 것들이 생각나서인 것 같다.

 

 

 

 

존 파이퍼가 결혼을 앞둔 당신에게
존 파이퍼 지음
박상은 옮김 
생명의말씀사

 

 

“로맨틱한” 사랑을 외치며 소비를 부추기는 문화에 살고 있는 우리는 결혼을 앞두고 무엇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쓸까? 집? 차? 결혼식? 신혼여행?

우리는 혼인의 의미와 결혼의 가치에 마음을 둘 여유가 없다. 우리가 찾는 결혼의 지혜마저 결혼식 대행업체나 조금 더 일찍 결혼해서 “겪어봐서 안다”는 또래 친구들에게서 구할 판이다.

“결혼 준비는 결혼식 준비가 아닙니다.” “결혼식에 큰돈을 들이지 마십시오.” “그리스도처럼, 교회처럼 섬기십시오.” “믿음 안에서 부부 관계를 즐거워하십시오.” “당신의 결혼은 하나님께 소중합니다.” “서로를 더 많이, 더 적게 사랑하십시오.”

이렇게 조언하는 이는 아름다운 그리스도인 가정의 남편으로 아내와 50년을 함께한 존 파이퍼 목사다.

이 정도 ‘자격’이면 그의 조언을 믿고 따를 만하지 않을까?

 

 

 

 

 

100권의 그림책
현은자, 김정준, 연혜민, 김민정, 김현경, 장시경 지음
CUP

 

막내 아이는 유독 그림책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을 좋아했다. 무릎 위에 앉히고 그 책을 읽어주고 있노라면 아이는 정말 다소곳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이들은 글보다 그림을 먼저 본다는 이 책의 말대로) 아이는 그때 십자가에 달려 계신 예수님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던 것 같다. 같은 책을 무한반복 낭독해야 하는 그 수고로움을 아빠라면 다들 알 거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가 절반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하나님은 참 나쁘다. 어떻게 자기 아들을 죽게 할 수 있어?” 아직 한글도 깨우치지 못한 어린아이에게 삼위일체 하나님의 신비를 어찌 설명하리요. 그렇지만 나는 그날 아이에게서 하나님의 자기희생의 사랑의 깊디깊은 뜻을 아이의 시선과 아이의 마음으로 다시 배웠다. 첫째였는지 막내였는지 이제는 가물거리지만, 한번은 아이에게 전례 동화라는 것을 읽어주다가 몇 음절을 그냥 꿀꺽 삼킨 적이 있다. 장애를 가진 이를 비하하는 단어가 버젓이 동화책에 적혀 있었다. 내가 아마 어딘가에 버려진 책 더미 속에서 아까워서 주워온, 시대의 정신에 한참 뒤처진 (말하자면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그런 오래된 책이었지 싶다. 내 탓이었다. (책이라고 다 책이 아니다.) 그 단어가 한참 목구멍에 걸려 나를 언짢게 했다.

불편했던 기억이 하나 더 있다. 우리가 다 아는 그 ‘도깨비 방망이’가 나오는 동화책을 아이에게 읽어주다가 새삼 ‘이건 아니지’ 싶었던 기억이 있다. 무슨 아이가 ‘금’을 안다고, ‘금 나와라, 뚝딱’이야? (남의 약점이나 허점을 이용해 이득을 챙기는 발상도 글쎄….)

사설이 길었다. 이 책, 「100권의 그림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나처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좋은 그림책 100권을 엄선한 어린이 교육 전문가 선생님들이 일러주신 대로 나도 한 편 한편, 먼저 “그림이 들려주는 목소리를 존중하는” “좋은 독자”가 되어볼 참이다. 가려 뽑힌 100편의 그림책이 어떤 것들인지는 인터넷 서점에서 이 책을 검색하여 찾으면 그 목록을 알려준다. 아이와 함께 서점에 들러서 이 100권의 키 큰 책들을 한 권 한 권 모아 읽고 읽어주는 것도 즐겁고 좋은 놀이가 될 것 같다.

 

 

 

 

 

내가 다시 아빠가 된다면
존 드레셔 지음
홍병룡 옮김
아바서원

 

원제는 “내가 가정을 다시 시작한다면”If I were starting My Family again이다. 말하자면, 지나온 날과 아이들에게 못다 한 아빠로서의 아쉬움만 아니라 남편으로서의 아쉬운 마음도 담은 책이다,

내가 과거로 돌아가 새롭게 아빠로 살아간다면, 새롭게 남편으로 살아간다면 하는 바람이 (어쩌면 후회가) 절절하게 느껴지는 그래서 목차만으로도 공감이 되는 책이다. 글쓴이의 열 가지 아쉬움의 가정법의 주절은 “나는 ~하고 싶다”이다.

그의 첫 번째 후회부터 나를 흔들어 놓는다. “나는 아내를 더 사랑하고 싶다.” 결혼하기 전에는 연애 감정에 사로잡혀 결혼하면 변함없이 아껴주고 사랑할 것이라 장담했건만, 왜 그리도 아내의 맘을 다치게 했는지 정말 후회스럽고 속상하다. 더 후회스러운 것은, 정말 되돌려 놓고 싶은 것은, 내가 아내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고 있을 때 몇 번은 그 장면을 아이들이 목격했다는 사실이다. 그때 아이들 마음에 얼마나 짙은 그림자가 드리웠을까…. 제발 아이들이 완전히 잊었기만 바랄 뿐이다. “이제야 더 분명히 보이는 것이 있다. 자녀들이 엄마와 아빠 간의 친밀한 사랑의 관계를 목격하면, 그들의 사랑도 더 커지고 그들도 삶의 기쁨을 산출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11쪽) 나머지 아홉 가지: “자녀들과 더 많이 웃고 싶다.” “더 잘 경청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더 정직해지고 싶다.” “기도의 방향을 바꾸고 싶다.” “함께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싶다.” “더 많이 격려하고 싶다.” “사소한 일에 더 신경을 쓰고 싶다.” “소속감을 싶어주고 싶다.” “하나님에 대해 더 많이 나누고 싶다.” 여러분은 글쓴이, 아니 나처럼 후회하지 않기를. CTK 20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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