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일 이를 속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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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일 이를 속여야지
  • 리즈 커티스 힉스 | Liz Curtis Higgs
  • 승인 2019.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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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영을 시험하다 죽다

[삽비라] [사도행전 5:1-11

일러스트레이션 신을련  

비라의 충격적인 이야기는 우리 마음에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흡사 “주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다”(시111:10)라는 말씀이 들려오는 듯하다. 하지만 삽비라와 그의 남편은 어리석게도 주를 경외하지 않았다.

주후 1세기, 초대 그리스도인들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밭을 팔아서, 그 돈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놓았던”
(행4:37) 바나바의 행위에 고무되어 기꺼이 서로 재물을 나누었다. 교회 지도자들이 바나바의 행동을 칭찬하자 삽비라와 남편 아나니아도 재산의 일부를 드리기로 결심했다. 이 부부는 “자기들의 땅 일부분”을 팔아서(행5:1) 그 값을 “사도들의 발 앞에 놓았다”(행5:2).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눈에 띈다. 아나니아가 땅을 판 값의 일부를 떼어 몰래 숨겨 놓았고, 아내 삽비라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내가 항상 궁금해하던 것이 하나 있다.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거지? 자기 돈인데도 맘대로 사용할 수 없었나?’ 아니다, 자기 것은 당연히 자기 맘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즉 그들에게 재산을 몽땅 팔아 초대교회를 도우라고 강요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스스로 땅을 팔아 그 값을 사도들의 발 앞에 내놓겠다고 작정한 것이다. 그들은 땅을 판 돈을 다른 교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보란 듯이 하나님께 드렸다.

그런데도 그들이 악하고 가증스러운 죄인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돈의 액수를 속여서가 아니라 그 행위가 위선적이었기 때문이다. 한때 예수님도 바리새인들의 위선을 이렇게 질책했다. “너희도 겉으로는 사람에게 의롭게 보이지만, 속에는 위선과 불법이 가득하다”
(마23:28).
 


비밀과 거짓말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돈을 빼돌린 뒤 “내게 있는 모든 것을 주께 드리네”라며 태연하게 찬양하는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다. 아마 이들은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이 그 사실을 절대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겉으로는 경건하게 보이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할 것”(딤후3:5)이라는 말처럼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참마음으로 그리스도를 따르던 초대교인들 앞에서 모든 것을 바치는 척하면서 성령을 무시했다.
그러나 베드로는 그들의 위선을 꿰뚫어보고 거짓된 행동 속에 도사린 “거짓의 아비”
(요8:44)를 꾸짖었다. “아나니아는 들으시오. 어찌하여 그대의 마음이 사탄에게 홀려서, 성령을 속이고 땅값의 얼마를 몰래 떼어 놓았소?”(행5:3)

이 대목에서 우리는 아나니아가 제발 무릎을 꿇고 사실을 고하고, 회개하며 자비를 구하기를 숨죽이며 기다리게 된다. 그러나 그는 즉시 자리에서 쓰러져서 죽었다(행5:5). 여기서 사용된 “죽었다”라는 단어는 야엘이 장막 말뚝을 시스라의 머리에 박았을 때에도 사용되었다. “땅에 박히니 그가 죽었다”(삿4:21).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심판으로 죽은 사람에게 이 동사를 사용하였다.

죽이고 살리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이다. 여하튼 이 사건은 널리 알려졌고, “소문을 들은 사람은 모두 크게 두려워하였다”
(행5:5). 또한 사람들은 진정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을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
예수님은 그를 따르던 사람들에게 이렇게 경고하셨다. “사람들이 무슨 죄를 짓든지, 무슨 신성 모독적인 말을 하든지, 그들은 용서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것은 용서를 받지 못할 것이다”
(마12:31). 아나니아의 죽음을 통해 교회 안에서 성령을 하찮게 여기던 사람들은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
예수님은 또 이렇게 경고하셨다.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아라”
(마4:7). 그러나 아나니아는 재물을 놓고 성령을 시험했다.
 


진실 아니면 죽음

세 시간이 지난 후 삽비라가 “그동안에 일어난 일을 알지 못하고 들어왔다”(행5:7). 삽비라가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니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아무도 그 사실을 알리지 말라는 베드로의 지시가 있었을까? 아니면 입을 벙긋할 수 없을 정도로 겁이 났을까?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단 한 가지, 삽비라가 아무것도 모른 채 혼자 왔다는 사실이다.

베드로는 다짜고짜 삽비라를 다그치지 않고 차분하게 물었다. “그대들이 판 땅값이 이것뿐이오?”
(행5:8) 사실 삽비라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지만, 그녀의 선택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었다. 즉 사실대로 말하면 살고, 거짓말을 하면 죽는다. 삽비라에게 회개의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 “예, 그것뿐입니다”(행5:8).

이어지는 베드로의 말에서 거의 폭발할 듯한 분노가 느껴진다. “왜 그대들 내외는 서로 공모해서 주의 영을 시험하려고 하였소?”
(행5:9) 베드로의 목적은 그녀의 죄를 파헤치고 벌을 주는 것이 아니었다. 결국 삽비라도 “베드로의 발 앞에 쓰러져서 숨졌다”(행5:10).

또다시 “온 교회와 이 사건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크게 두려워하였다”
(행5:11). 하나님께서는 초대교인들에게 따끔하게 경고하셨다. 성령은 우리를 치유하시고 구원하시지만 우리를 심판하고 죽이기도 하신다. 이것은 초대교인들이 결코 쉽게 잊어서는 안 되는 교훈이었다.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나는 이따금 하나님께서 모르실 것이라고 착각하면서 진실보다는 사람들의 눈을 더 의식하는 유혹에 빠진다. 그러나 그때마다 삽비라의 급작스런 죽음을 떠올리며 생각을 바꾼다. CT

 


리즈 커티스 힉스 <투데이스 크리스천 우먼>의 칼럼니스트이자 강사이, 베스트셀러 작가. 홈페이지는 www.LizCurtisHiggs.com

Today's Christian Woman 2008:3/4 CTK 2010:11

>> 본문에 인용한 성경은 역자가 표준 새번역을 바탕으로 문맥에 맞추어 수정한 것입니다.

 

함께 생각해 봅시다
1. 삽비라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하나님께 헌금을 할 때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이제 고린도후서 9:6-7을 읽어보라.어떻게 하면 보다 기쁜 마음으로 정직하게 드릴 수 있을까? 
2. 디모데전서 6:17-19는 재물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어떠한 조언을 하는가? 우리가 아낌없이 베풀어야 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3. 우리가 알고 있는 용서의 하나님과 삽비라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심판의 하나님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 에스겔 18:32 말씀이 당신에게 큰 위안이 되는가?

[게시: 201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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